중년 남성 중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지고 짜증이 나거나, 혹은 감정을 다스리기 힘든 경험을 해
본적이 있는지?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하면 폐경에 가까운 여성에게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서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남성도 40 대에서 50 대로 접어들면서 체내의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 갱년기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 대부터 해마다 남성 몸 안에서 0.4~1.3%씩 줄어들게 되어 70 세 이상의 노인은 30 대 이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노화는 누구도 어쩌지 못하지만, 평균 수명의 연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 감퇴와 발기 부전이 동시에 나타나는 성기능 장애다. 근력이 떨어지고 우울감, 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격이나 행동이 여성스러워지거나 예민해지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갱년기는 폐경기 이후 급속도로 진행하는 반면,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되어 50~70 대 남성의 30~50% 정도만 증상이 나타나므로 스스로 인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성기능 장애는 중년 남성의 80% 이상이 경험하므로 남성 갱년기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남자는 ‘40 세에 신기가 쇠약해져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약해지고 48 세에는 양기가 쇠약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새치가 생기고 56 세에는 간기가 쇠약해져서 근력이 떨어지고 천계가 고갈되어서 정액이 줄어들고 신장이 쇠약해져서 형체가 수척해진다’고 했다.
남성은 40 세부터 신기와 양기의 쇠약으로 점차 노화가 진행됨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기와 양기는 서양 의학의 남성 호르몬과 유사한 의미로 결국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남성 갱년기가 온다는 서양의학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남성 호르몬 분비의 중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한방에서는 신체의 균형을 조절하는 치료에 초점을 맞추어, 한약이나 침 치료를 통해 기혈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조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갱년기를 극복하는 생활수칙을 소개한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은 필수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둘째, 저칼로리의 식사를 한다. 콩, 두부, 잣, 호두와 같은 견과류는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만성적인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는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추므로, 반드시 금주와 금연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다.
넷째, 낮에 30 분 이상 햇볕을 쬐면 우울증 예방 및 불면증 예방에 좋다.
다섯째, 취침 전에 반신욕을 추천한다. 반신욕은 하반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리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고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한방 차를 소개한다.
구기자 20g, 산수유 20g 을 500cc 물에 넣고 물의 양이 절반으로 될 때까지 뭉근히 끓여 하루 2~3 차례 나눠 마신다. 구기자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산수유는 피로회복과 노화예방에 효과적이다. 음양곽 차는 음양곽 20g 을 끓인 물 500ml 에 10 분가량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면 좋은데 음양곽은 고환의 기능을 강화하여 남성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진 출처: 맘스매거진
Mariana Chelariu
다움 블로그